① 왕권을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 – 귀족 연합 정치의 고려, 왕권 중심의 조선고려와 조선은 모두 왕을 중심으로 한 국가였지만, 왕권을 실제로 운영하는 방식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 고려는 태조 왕건 이후 귀족 세력을 기반으로 국가가 운영된 사회였다. 왕은 국가의 최고 통치자였지만, 정치 현장에서는 문벌 귀족의 힘이 매우 컸다. 왕권은 존재했으나 귀족과의 합의와 타협 속에서 행사되는 경우가 많았고, 이는 ‘귀족 연합 정치’라는 특징으로 나타난다. 반면 조선은 건국 초기부터 왕권 강화를 중요한 목표로 삼았다. 태종과 세종을 거치며 왕권 중심의 정치 질서를 확립했고, 국정 운영의 최종 결정권은 왕에게 집중되었다. 조선의 왕은 신하들의 의견을 듣되, 이를 조정하고 최종 판단을 내리는 존재로 자리 잡았다는 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