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은 단순한 전통 의복을 넘어, 한국인의 생활 방식과 미의식, 사회 구조, 그리고 시대정신을 고스란히 담아온 문화유산이다. 한복의 기원은 선사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 유적과 암각화, 토기 문양 등을 통해 살펴보면, 이미 이 시기 사람들은 활동성을 고려한 상·하의 분리형 옷차림을 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사냥과 채집, 농경 생활에 적합한 구조로, 한복의 기본 형태인 저고리와 바지·치마의 원형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북방 기마문화의 영향으로 바지는 몸에 밀착되고 활동성이 강조되었으며, 이러한 특징은 이후 삼국시대까지 이어진다. 고구려 고분 벽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짧은 저고리와 바지, 허리띠를 착용하고 있는데, 이는 오늘날 한복 구조와도 상당한 유사성을 지닌다. 즉, 한복은 외래 문화를 무..